코로나19 확산 속 인도 의·공대 입시 시험 강행 논란

입력 2020-08-27 16:25   수정 2020-08-27 16:36

코로나19 확산 속 인도 의·공대 입시 시험 강행 논란
당국 "예정대로 내달 시험"…학생·일부 주 총리 "연기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센 상황 속에서 의·공대 입시 시험을 강행하려 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국가시험국(NYT)은 다음 달 인도 전역에서 의대와 공대 입시 시험인 NEET와 JEE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
NEET는 내달 13일, JEE는 내달 1∼6일 치러진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인도에서는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 시험에 응시한다. 올해 두 시험 응시자 수도 250만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밀폐된 공간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임할 경우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상당수 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 글을 올리고 하루 단식 투쟁, 시위, 대법원 청원 등을 통해 시험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있는 상태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시험을 치를 경우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집중 감염 구역으로 지정돼 외출이 쉽지 않은 곳도 있고 최근 홍수 피해로 교통수단이 끊어진 지역도 있어 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일부 학생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또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예정대로 시험이 진행돼야 한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인도 교육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여러 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했기에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감염 우려와 관련해서는 방역을 철저하게 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대됐다.
웨스트벵골주 등 일부 주총리들이 시험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방 정부와 일부 주 정부 간에 갈등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7일 보건·가족복지부 집계 기준 331만234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7만5천760명 증가한 수치로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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