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 이후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미국 위스콘신주(州) 커노샤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커노샤에서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 심야 시위가 열렸지만, 전날까지 계속됐던 소요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전처럼 거리를 행진했지만, 법원처럼 경찰과의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공공건물을 피했다.
이에 따라 이전 시위 때처럼 벽돌이나 화염병 투척도 없었고, 화재도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전날까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커노샤 거리를 활보하면서 시위대와의 긴장을 고조시켰던 백인 자경단이 활동을 중단했다.
이는 전날 자동소총 사격으로 시위 참가자 2명을 숨지게 한 백인 청소년 카일 리튼하우스가 자경단과 함께 활동했다는 비판이 확산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현재 위스콘신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앞서 커노샤에 5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애리조나와 미시간, 앨라배마주에서도 인력을 지원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차원에도 연방수사국(FBI) 등 기관에서 200명의 요원이 파견될 예정이다.
또한 백악관은 추가로 2천명의 주 방위군 투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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