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에 한발 뺐나? 미 CDC국장 "감염자접촉 무증상자 검사 검토"

입력 2020-08-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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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에 한발 뺐나? 미 CDC국장 "감염자접촉 무증상자 검사 검토"
CDC 홈피엔 "무증상자 검사 안받아도 돼" 개정 지침 그대로 게시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 축소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잇따른 가운데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힐은 다른 기사에서 레드필드 국장이 코로나19 환자와 긴밀히 접촉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그러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검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CDC는 코로나19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더라도 무증상자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검사 가이드라인(지침) 개정안을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환자 또는 감염 의심자와 긴밀히 접촉했다면 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는 종전의 지침을 뒤집은 것이었다.
그러나 레드필드 국장의 이날 언급에도 불구하고 개정된 코로나19 검사 지침은 아무런 내용 변화 없이 CDC 홈페이지에 그대로 게시돼 있다.
미 보건복지부(HHS) 대변인은 레드필드 국장의 언급에 대해 개정된 지침에서 물러선 것이라기보다는 지침에 대해 부연 설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검사 지침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고, 특히 지침 개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층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더 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6일 CNN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지침 개정 당시 자신은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상태였고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 지침이 어떻게 해석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無)증상자에 의한 전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란 부정확한 추정을 하도록 할까 봐 걱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톰 프리든 전 CDC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무증상자에 대해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개정된 지침의 재개정을 촉구했다.
한편 CDC의 코로나19 검사 지침 개정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뉴욕, 애리조나, 코네티컷, 플로리다, 일리노이, 텍사스, 뉴저지주 등은 코로나19에 노출된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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