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남은 원주민 중 10명 감염…인도양 외딴 섬도 '방역 비상'

입력 2020-08-28 11:49  

50명 남은 원주민 중 10명 감염…인도양 외딴 섬도 '방역 비상'
인도 본토서 1천300㎞ 떨어진 안다만 제도의 섬…보건 당국 긴장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양의 외딴 섬에서 50여명에 불과한 전체 원주민 부족원 가운데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비상이 걸렸다.
인도 본토에서 1천300㎞가량 떨어진 고립된 섬에서까지 감염자가 여러 명 발생하자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28일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양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의 스트레이트섬에 사는 그레이트 안다마니즈 부족원 중 10명이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근 안다만 제도의 중심 항구인 블레어에서 부족원 6명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이 스트레이트섬으로 의료진을 파견해 다른 부족원을 검사했다. 이 가운데 감염자 4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현지 질병관리 책임자인 아비지트 라이는 "이곳 유인도 38곳으로 여행하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퍼졌다"고 말했다.
확진자 중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앞서 감염된 6명은 자가 격리된 상태다. 심각한 상태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트 안다마니즈 부족원 일부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평소 블레어 등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부족부 장관인 아르준 문다는 그레이트 안다마니즈 부족 등의 안전을 위해 모든 예방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다만·니코바르 제도는 벵골만 동쪽 끝에 남북으로 700∼800㎞가량 길게 늘어섰다. 전략적 요충지인 이 제도에는 인도 해군의 군사 기지도 설치돼 있다.
이곳 인구는 40만명가량이며 지금까지 3천18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42명이 숨졌다.



그레이트 안다마니즈 부족은 18세기 말 영국이 이 지역 섬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5천∼8천명이 살았으나 이후 전투와 외부 질병 노출 등으로 인해 수가 크게 줄었다.
이들 외에도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의 여러 섬에는 숌펜, 센티넬, 자라와 등 원주민 부족 수백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특히 센티넬섬에 사는 부족은 수만 년 동안 외부 접촉을 끊고 자신만의 삶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존 앨런 차우라는 미국 남성이 북 센티넬섬에 상륙했다가 부족민이 쏜 화살에 맞고 숨지기도 했다.
이들은 외부 세계와 교류하면 전염병에 쉽게 걸려 죽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도 이들 삶의 방식을 존중해 외부인이 이 부족 거주지 인근 5㎞ 내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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