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도 사전 감지 못한 아베 전격 사의에 日정계 "경악했다"

입력 2020-08-28 16:47   수정 2020-08-28 20:01

측근도 사전 감지 못한 아베 전격 사의에 日정계 "경악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 긴급 회의…야당 "1강 정권 끝난다" 기대감
정부 핵심 인사들 기자회견 몇시간 전 긴급보도에 동요하기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건강 문제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면서 일본 정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그가 며칠 전까지 직무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고 측근들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사의 표명이 더욱더 갑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면서 이 자리에서 건강 악화설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으나 사의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사의를 사전에 알지 못했는지 "보도가 사실이라면"이라고 전제하고서 "그간 몸 상태가 나쁜 가운데 업무를 계속해 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사임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최근 며칠 동안 평소와 다른 없는 모습으로 일을 했으므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 재집권 후 방위상과 자민당 정조회장 등을 지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경악했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를 노리는 주자 중 한 명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사의를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 아베 총리는 기시다를 후임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아베 총리의 사임을 미리 몰랐던 것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상황이다.
회견을 몇 시간 앞두고 사의를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아베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이처럼 동요하는 상황이었다.
자민당의 주요 파벌은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차기 자민당 총재 및 총리 선출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셈이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1강이라고 불렸던 정권이 끝나므로 정치나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한다. 우리들의 책임 역할이 커졌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慶應大)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았다고 밝힌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몸 상태 관리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 다시 일에 힘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나 주요 각료들이 아베 총리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강조한 탓인지 일본 주요 언론은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에 그리 무게를 싣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후 집무실이 있는 일본 총리관저에는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고 아베 총리가 소집한 임시 각의에 참석하기 위해 각료들이 속속 총리관저로 집결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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