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버스들, 韓 기업 식품 광고 싣고 도심 누벼
aT 블라디 지사 "코로나19 탓 어려운 우리 기업 홍보…극동 전역 확대"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지난 28일 오전 러시아 극동 연해주(州) 블라디보스토크 도심.
한 시내버스 차체에 낯익은 한국 식품기업의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 몸통 왼편에는 '트라디치온늬 카레이스키 소예비 소스'(한국 전통 간장)라는 러시아어 문구가 적혀있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블라디보스토크 지사가 최근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해 시작한 시내버스 홍보마케팅이다.
aT 블라디보스토크 지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식 행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시내버스를 활용한 홍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내에서 도시락이나 밀키스, 초코파이와 같은 일부 식품 브랜드의 인기는 상당한 편이다.
블라디보스토크 대형마트나 식료품점 어디를 가나 이런 인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라면 브랜드인 도시락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국민 식품으로 통할 정도다.
도시락은 모스크바 남동쪽 라멘스코예시(市) 공장 등 러시아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며 대표적인 한국 식품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러시아를 방문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말에는 라멘스코예시 시장이 공장을 직접 찾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라면 생산의 차질을 우려하며 정상 가동을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한국 식품기업들의 경우 수출과 홍보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T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에 따르면 올해 1월∼7월 한국 기업의 대러시아 식품 수출액은 9천7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셈이다.
신재훈 aT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은 "연해주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하바롭스크,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에서도 우리 식품을 알리기 위한 시내버스 광고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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