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정상화 논의 위해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 탑승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항공은 31일(현지시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 협약(아브라함 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로 첫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고 28일 밝혔다.
엘알항공은 이 회사의 특별항공편이 31일 오전 10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이륙해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으로 향한다고 발표했다. 이 항공기는 이튿날인 9월 1일 오후 이스라엘에 복귀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8일 트위터에 이를 확인하면서 "이게 바로 '평화와 평화의 교환'이다"라고 축하했다.
이스라엘 항공기가 걸프 아랍국가로 비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UAE 국적기 에티하드항공은 5월 팔레스타인에 지원하는 방역 물품을 수송하려고 이스라엘로 처음 비행한 적 있다.
이 특별항공편에는 메이어 벤-샤밧이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특사 등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항공사는 텔아비브에서 아부다비로 향하는 노선에 'LY971', 귀항편에 'LY972'라는 편명을 부여했다. 971번과 972번은 각각 UAE와 이스라엘의 국제전화 국가번호다.
이 특별항공편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이스라엘 소속 항공사뿐 아니라 이스라엘행 항공기의 영공 통과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13일 UAE와 평화협약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이 수교하면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된다.
평화협약 이후 양국은 보건, 물류, 교통,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히 접근하고 있지만 UAE가 협약의 대가로 기대하는 F-35 전투기 수입을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마지막 고비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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