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보건연구소 "4월 가볍게 앓은뒤 6월에 폐렴 겹치며 입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홍콩·벨기에·네덜란드·브라질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재감염 환자가 발견됐다고 로이터·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과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의 연구자들은 온라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세 남성이 코로나19에 두 차례나 걸린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당초 4월 가벼운 증상을 보인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그러나 6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며 재차 감염됐다. 두 번째 감염 때는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연구자들은 정교한 검사를 통해 리노 환자의 첫 감염과 두 번째 감염에 각각 관여한 바이러스가 유전적 계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초 감염 때 체내에 남아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두 번째 발병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재감염이 드물 것이라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에 한 차례 노출됐다고 해서 누구나 완전히 면역되는 것은 아니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을 거쳐 정식 논문으로 발행되지는 않았다.
비영리 의료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의 면역학 및 미생물학 교수인 크리스티안 앤더슨은 "이 연구는 재감염의 명백한 사례를 제시하는 것 같다"며 "재감염은 가능하다. 왜냐하면 면역에는 100%가 결코 없다"고 말했다.
앤더슨 교수는 "얼마나 잦은 빈도로 재감염이 발생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이게 어떻게 달라질지 우리는 모른다"며 재감염 사례 1건을 두고 코로나19 면역의 지속 기간이나 백신 개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은 이미 다른 나라들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홍콩대학의 연구자들은 지난 3월 중증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3세 홍콩 남성이 4개월 만에 염기서열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재감염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또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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