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오후 6시까지만 허용…식당업계 타격은 계속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을 겪은 홍콩이 40여일 만에 저녁시간 식당 내 식사 금지를 해제했다.
그러나 식당 내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고 식사 시간도 오후 9시까지만 허용돼 여전히 자유로운 외식은 할 수 없다.
또 클럽이나 술집 등 야간 유흥업소의 영업은 여전히 제한된다.
29일 홍콩 매체 동방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오후 9시까지 식당 내 식사를 전날부터 허용했다.
저녁시간 식당 내 식사 금지가 풀리자 많은 사람이 외식을 위해 몰려나왔다. 식당들이 좌석 간 거리를 넓히면서 일부 작은 식당의 경우는 금요일 밤인 이날 좌석 점유율이 80%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테이블당 2명까지만 함께 앉을 수 있는 까닭에 가족단위 식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3~4인 가족의 경우는 여전히 식당에서 함께 앉아 식사할 수 없다. '집 밖 음식'을 먹으려면 포장이나 배달 음식에 만족해야 한다.
홍콩 식당업계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저녁시간 영업 제한으로 타격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외식에 나서는 시간이 오후 7시 이후라며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허용하는 것은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여러 식당 브랜드를 거느린 푸위엔 그룹의 천하오탕 마케팅 매니저는 저녁시간 식당 내 식사가 부분 허용됐지만 매출은 20% 정도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식당업계는 방역 강화 계획 등을 내세우며 저녁시간 영업 규제를 완전히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홍콩은 지난달 하루 확진자가 120명대까지 치솟는 등 코로나19 3차 파도가 일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식당 내 식사가 오후 6시까지로 제한됐고 2명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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