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안경비대, 49명 구조…"아직 170명 남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영국 출신의 벽화 예술가 뱅크시가 재정 지원한 '루이즈 미셸' 호가 지중해에서 200여 명의 이주민을 구조한 뒤 조난했다고 dpa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구조선은 트위터를 통해 "선원 10명이 생존자 219명과 함께 배에 있다. 33명은 여전히 고무보트에 있고 1명은 시신 포대에 있다"며 "탑승 인원이 너무 많은 데다 구조선 옆에 배치한 고무보트 때문에 더는 움직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독일 선적의 구조선은 전날 오후 7시 40분(그리니치 표준시·GMT) 조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고 이후 몇 시간 동안 독일과 이탈리아, 몰타의 구조 당국과 연락을 취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답 없음" "여유 있는 당직 근무자 없음" "다른 업무로 모두 바쁨" 등의 답신을 보냈다고 루이즈 미셸 호는 알렸다.
이에 대해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루이즈 미셸 호의 즉각적인 상륙 및 이주민 하선을 촉구했다.
두 기구는 "IOM과 UNHCR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지역 하선 메커니즘에 대한 합의 부족은 연약한 사람들을 거부할 구실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성명을 내고 람페두사섬에서 경비함을 파견, 루이즈 미셸 호에서 가장 취약해 보이는 이주민 49명(여성 32명, 어린이 13명, 남성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비대는 이 구조선이 현재 몰타의 수색·구조 해역에 있지만, 몰타 당국의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루이즈 미셸 호에는 아직 이주민 170명이 남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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