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 라다크 판공호수서 대립…구체적인 군사행동 설명은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6월 중국과 국경 문제로 충돌한 인도가 충돌 지역 인근 분쟁지에서 최근 중국군의 도발을 저지했다고 밝혔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인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9일에서 30일로 넘어가는 밤 중국군이 라다크 지역 국경 지역에서 도발적인 군사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지목한 곳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동쪽에 있는 판공호수다.
이곳은 인근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지대 등과 함께 라다크의 대표적인 분쟁지로 꼽힌다. 판공 호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방부는 "중국군은 앞서 군사·외교채널에서 마련한 합의를 위반하고 국경의 현 상태를 바꾸려했다"며 "이에 인도군이 판공호수 남쪽 제방에서 중국군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군은 진지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고 일방적으로 지상의 실제 상황을 변경하려 하던 중국군의 의도를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하지만 양측의 구체적인 군사 행동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어 "인도군은 대화를 통한 평화와 평온 유지에 헌신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군 여단장급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 6월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충돌,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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