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제조·건설 등 전방위 충격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가 199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31일 인도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인도 정부의 공식 발표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6년 인도가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를 시작한 이후 24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2016년 8%를 넘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018년 이후 본격적인 하강 곡선을 그렸다.
2018년 4분기(5.6%)부터 5%대로 내려앉았고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올해 1분기(3.1% 성장)가 포함된 인도의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GDP 성장률은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분야에 큰 충격파가 발생한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 분야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3%, 50.3%씩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무역·호텔·교통·통신 분야의 성장률 감소 폭은 4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뒤 경제 활동이 사실상 멈춰 섰다.
봉쇄 조치로 주민 이동·외출이 제한됐고 상업·산업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실업자가 쏟아졌고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4월에는 세계 4∼5위 규모인 인도 자동차 시장의 월간 내수 판매가 사상 처음 '제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는 5월 중순부터 통제조치를 차례로 해제했으나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인도중앙은행(RBI)도 지난 3월 이후 금리 1.15%포인트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현재 기준 금리는 4%다.
이 와중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해지면서 경기 회복 움직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362만1천245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일 연속으로 7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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