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1일 강한 연속 상승 이후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효과에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06포인트(0.43%) 하락한 28,529.8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07%) 내린 3,505.68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59포인트(0.35%) 상승한 11,736.23에 거래됐다.
이번달 다우와 S&P 500이 올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할 정도로 강한 랠리를 보인 탓에 마지막 날 뉴욕증시는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혼조세지만, 이번 달로 보면 30년여년 만에 강한 8월 상승세를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가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확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 의회가 8월 휴회를 끝내고 다음 달 추가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에 대해 논의에 들어가게 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애플은 4대 1, 테슬라는 5대 1의 액면분할 이후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각각 2.34%, 2.41%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애플의 비중이 줄어든 탓에 다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8월 랠리로 시장은 더욱 뚜렷한 V자형 반등을 나타냈다. 이번달 S&P 500은 7.2%, 다우는 8% 이상 올랐다. 1984년 이후 8월 기준으로 최고의 월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나스닥은 2000년 이후 8월 수익률로는 가장 좋은 흐름을 향해 가고 있다.
3월 23일 저점 이후 다우와 S&P 500은 각각 57%, 60.1%나 올랐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기도 했다. 월간으로는 2월과 3월 대폭락 이후 급반등했던 4월 이후 가장 좋다.
지난주 장기간 낮은 금리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준의 통화 정책 접근법 변화 등에 낙관론이 고조됐고,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가기 시작하면서도 이 흐름은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리처드 던바 멀티에셋 리서치 대표는 "가시적인 기간까지 연준은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확인했다"며 "또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미국 어닝시즌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부양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저금리와 재정 정책을 통한 부양이 계속되기를 투자자들은 대체로 불안해하며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3% 내렸다.
국제유가는 엇갈렸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8% 오른 43.05달러에, 브렌트유는 0.04% 내린 45.05달러에 움직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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