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현장유세 재개…"트럼프는 폭력조장…독소" 책임론 맹공(종합)

입력 2020-09-01 06:30  

바이든, 현장유세 재개…"트럼프는 폭력조장…독소" 책임론 맹공(종합)
'집콕' 벗어나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방문…폭력시위·코로나19 등 국정실패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조장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도 실패했다면서 총체적 국정 운영 실패를 부각, 맹공을 가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피츠버그를 찾아 옛 제철소 공장이었다가 로봇 등 첨단기술 연구업체가 입주한 밀19 건물에서 25분 가까이 연설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계속된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사회 불안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오래전에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그는 수년동안 그것을 조장했기 때문에 폭력을 멈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 대통령은 당신이 두려움 속에 살기를 원한다"며 "그는 자신을 질서의 인물로 선전한다. 그렇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해결책의 일부가 아니었다. 그는 문제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책임과 관련, 6개월만에 18만명 이상이 희생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중소기업 6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며 경제 위기도 거론했다.
바이든 후보는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폭동은 항의가 아니다"며 약탈과 방화는 항의가 아니라고 지적한 뒤 "그것은 무법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력은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파괴를 가져올 뿐"이라며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자신을 '급진 좌파'와 연계해 온 것을 겨냥, "내가 폭도들에게 부드러운 급진적 사회주의자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할 능력이 없고 사실에 직면할 능력도 없으며 치유할 능력도 없다"고 거듭 공격했다.
또 "트럼프 밑에서 정말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며 안전한 미국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연설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에 비유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동안 우리나라에 유독한 존재였으며 우리가 말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들,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선거가 60여일 남았다면서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이 독소를 제거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현장 연설이다. 다만 대규모 청중이 모이는 대신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 연설장에 참석한 형태로 진행됐다.
연설 장소 바깥에는 일부 군중이 모여 지지를 표시했으며 바이든 후보는 현지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3월 현장 선거 유세에서 벗어났고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 행사에 집중해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관의 과잉총격에 중상을 입은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해 폭력 시위로 번졌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이 충돌한 후 총격이 발생, 트럼프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폭력 시위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가 이끄는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지만,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을 부추기는 언사로 폭력을 조장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 커노샤를 방문해 법 집행관들을 만나고 최근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양측이 각각 찾는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대표적 경합주다. 두 지역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신승했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선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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