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시위대 맞서 의회 지킨 경찰 3명에 "법치 증명"

입력 2020-09-01 00:46  

독일 대통령, 시위대 맞서 의회 지킨 경찰 3명에 "법치 증명"
코로나19 통제반대 시위 비판…"시민사회가 민주주의 적에 맞서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지난 29일 시위대에 맞서 의회를 지킨 3명의 경찰을 만나 격려하면서 의회로 몰려들었던 극우세력을 비판했다.
지난 29일 베를린에서는 4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공공생활 통제조치에 비판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가운데 수백 명은 의회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에 오르기 위해 경찰 경계선을 뚫었다.
의회 건물 입구에는 별다르게 무장을 하지 않은 경찰 3명이 지키고 있었는데 이들은 큰 목소리로 시위대에 강하게 경고를 하며 한동안 더 이상의 접근을 막아냈다.
이후 지원 경찰력이 도착해 의회 계단에서 시위대를 몰아냈다.
일간 베를리너차이퉁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31일 경찰관 접견 자리에서 "시위에 배치된 수천 명의 경찰관들이 용기 있고 효과적으로 법치주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만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서는 안 되고 시민사회가 의무를 갖고 지켜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적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를 통해 독일 사회에 극우세력이 뿌리 깊게 퍼져있음을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 선출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심장부인 의회의 계단에 옛 독일제국의 깃발이 있는 것은 비열할 뿐만 아니라 의회의 역사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시위대를 비판하면서 3명의 경찰관을 칭찬했다. 좌파당의 디트마르 바르취 원내대표는 이들 경찰관에게 연방십자공로훈장을 수여하자고 제안했다.
애초 베를린 시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당일 집회를 금지했으나, 행정법원이 일정 방역 조건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금지 조치를 풀었다.
경찰은 시위대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자 해산을 명령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수백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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