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커내니 대변인…미 시위 폭력사태 진압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엔 선그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대선 불복 시위가 이어지는 벨라루스 문제와 관련,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벨라루스 지도자들은 조작된 선거라고 간주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 3주간 거리로 나온 시위대의 민주주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롭게 시위하는 수많은 벨라루스인은 정부가 더는 국민의 민주주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러시아도 벨라루스의 주권과, 그들 자신의 지도자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선출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국가들은 투표 과정의 불법과 개표 조작 때문에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선거가 유효하다면서 필요할 경우 군사지원을 할 수 있다고까지 밝힌 상태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미 당국자들은 벨라루스 전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선거 부정과 인권 침해, 평화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관련한 보도를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 과정의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폭동진압법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대통령은 매우 드물게 사용돼온 폭동진압법을 발동하길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이들 도시를 돕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 시장, 주지사와 협력적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내세워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취지로 말했다. 연방군은 일상적 치안유지에 투입할 수 없지만, 폭동진압법을 발동할 경우 대통령 판단에 따라 투입 가능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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