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법원, 코로나 탓에 내년 5월 이후 배넌 사건 심리키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국경 장벽 건설 모금액 중 거액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재판을 받게 됐다.
CNBC 방송은 31일(현지시간) 뉴욕 남부 연방법원이 배넌을 포함해 4명의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을 내년 5월 24일에 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해를 넘겨 첫 공판을 열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에선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뒤부터 형사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날 법원의 결정도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
앞서 50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에 배넌의 보석을 허가한 법원은 공범 혐의를 받는 3명의 보석도 결정했다.
브라이언 콜파지에겐 50만 달러(약 5억9천만원), 앤드루 바돌라토와 티머시 셰이에겐 각각 25만달러(2억9천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검찰에 따르면 배넌 등은 지난 2018년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We Build The Wall)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만들어 2천500만달러(약 297억원)를 모금했다.
콜파지는 "단돈 1센트도 챙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기부금 중 35만달러 이상을 자택 개보수, 보트, 고급 SUV, 골프 카트, 보석 구매 등에 썼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이들은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혐의도 받고 있지만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배넌은 체포 직후 "나를 체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설하는 국경 장벽을 막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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