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1만명 검사…당국, 500만 명 이상 검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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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1일 전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1만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홍콩 정부는 18개 지역에 검사소 141개를 차리고 6세 이상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평일 오전인 이날 대부분 중년이나 노년층이 검사소를 찾았다.
사틴 지역 한 체육관에 차려진 검사소에서는 안면 보호구를 착용한 안내원들이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1.5m 간격을 유지해 줄을 서도록 했다. 시민들은 검사소에 들어가기 전 체온 측정을 했다.
남편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위엔미링(66) 씨는 "검사를 받기 위해 당국에서 권유한 대로 14일 동안 집에서 격리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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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온 대학생 로이탕천(22) 씨는 "정부의 검사를 신뢰하며 다른 가족 3명도 검사를 받으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시작한 온라인 접수를 통해 현재 59만3천명이 등록했다. 홍콩 인구는 약 750만명이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행정부 장관들과 함께 검사를 받았다면서 "대규모 검사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도움이 된다"면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람 행정장관은 이어 "모든 검사 과정은 안전하고 간단하며 편리하고 신속하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숨어있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번 검사를 기획했다며, 500만명 이상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사 기간은 1주일로 계획됐지만 상황에 따라 2주로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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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권과 의료노조 등은 이같은 대규모 검사 과정에서 오히려 감염될 위험이 크며, 검사의 정확성도 신뢰할 수 없다며 검사를 보이콧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검사에 중국에서 파견된 인력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을 들어 홍콩인들의 생체정보가 중국에 넘어가 감시 수단으로 활용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중국과 홍콩은 그러한 주장이 모두 사회적 공포를 조장하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홍콩의 신규 확진자는 12명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4천810명이며, 사망자는 89명이다.
현재까지 확진자 중 20%가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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