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 하겠나"

입력 2020-09-01 15:39   수정 2020-09-01 17:49

홍남기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 하겠나"
"재난지원금 어려움 겪는 계층 선별지급에 방점"

(세종=연합뉴스) 김연정 차지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철이 없다'고 한 야당 의원 말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위 과정에서 나온 얘기는 '철이 있다, 없다'에 대해 답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발언은 아주 철 없는 얘기죠"라고 하자 홍 부총리는 "(이 지사 발언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홍 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날 이 지사에 대해 '철이 없다'고 한 야당 의원 발언에 동의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 지적에 "제가 어떻게 도지사에 대해 '철이 있다, 없다'고 하겠나"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도지사가 전 국민에게 그렇게 (재난지원금을) 여러번 지원하도록 이야기한 게 책임있는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며, 일반 국민이 많은 오해 소지가 있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가 말한 '(재난지원금) 50번, 100번 (지급)' 이게 정말 '50번, 100번'이 아니고 '그만한 여력이 있어서 지원이 된다'는 취지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2차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하되 선별적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어려운 분들에게 줘야 한다'는 정 의원의 제안에 "이번에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2.5단계로 올라갔고 여러 경제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또는 고용에서 밀려난 사람들, 아주 극심하게 생계를 걱정해야 될 저소득층·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이번에 더 어려워진 와중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재원 마련 방식으로 '4차 추경 편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방법에 대해선 정부 내 논의가 더 필요하고 당정협의 등 여러 과정이 있으므로 거기에 대해 필요한 대책은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이어 "(전국민에게 2차 추경 편성을 통해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과 같은 형태로 될지는 결정 안 됐지만, 1차처럼 나눠드리는 형태보다는 정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선별해서 드리는 쪽에 방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통합당 서병수 의원이 '4차 추경을 편성할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한 뒤 "대책을 검토 중인데, 대책에는 여러 대책이 있고 재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충당할 수 있는지 등을 봐야 하기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방역과 경제 중 어느 쪽이 우선이냐'는 질문에는 "둘 중 우선순위는 단연코 방역"이라며 "방역이 되지 않고서는 경제 회복이 어렵기에 둘 다 대책을 세우지만 둘 중 우선인 것을 고르라면 방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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