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결혼란에 총각 행세한 전 남편 사연 실려
"그가 현재 신부를 만날 때 나의 남편이었다" 폭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신문을 통해 3년 만에 알게 된 미국 여성의 분통터지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니키나 모레노(30)는 최근 일반 시민들의 결혼 사연을 소개하는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맹세' 란에서 전 남편 로버트의 소식을 접했다.
신문에는 로버트가 2017년 1월부터 로렌이라는 여성을 만나 이달 초에 결혼했다고 소개돼 있었다. 로버트는 그전까지 결혼 경험이 없다고도 적혀 있었다.
화가 난 모레노는 이후 다른 매체인 뉴욕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사실 2017년 1월 당시 로버트는 자신의 남편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우리는 2017년 3월 말에 갈라섰고 이듬해 1월에 공식적으로 이혼했다"며 "우리가 이혼하게 된 이유를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NYT 글을 읽기 전까진"이라고 밝혔다.
로버트가 자신과 결혼한 상태에서 로렌과 외도했으며, 그로 인해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모레노는 로버트와 2015년에 결혼 신고를 하고 2017년 8월에 결혼식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해 3월에 로버트가 갑자기 이혼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뭔가 다른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했지만 이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그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레노는 같은 달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으나, 5월에 유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트레스가 유산의 원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모레노의 사연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대체로 로버트를 비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모레노의 뉴욕포스트 인터뷰가 공개된 후 NYT는 문제의 글에서 로버트가 이전에 결혼한 적이 없다는 대목을 삭제했다.
로버트는 뉴욕포스트에 "니키타와 나는 서로 합의해 원만하게 이혼했다"며 "문제가 있다는 점을 몰랐고 이 모든 일이 놀랍다"고 해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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