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이 대선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제재한 데 대해 러시아가 비판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은 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 국가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집권 6기에 성공한 대선 결과에 대해 멋대로 판결을 내리고 있다"며 "이는 현대 세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벨라루스 국민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발트 3국은 전날 대선 불복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관련해 루카셴코 대통령 등 벨라루스 고위 공직자 29명에 대해 제재를 결정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인사들을 제재하기로 하고 관련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
벨라루스에서는 2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 지지자들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방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러시아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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