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다주택자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법원경매 시장을 찾는 발길도 줄고 있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6.3명에 그쳤다. 6월 8.5명에서 7월 8.1명으로 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더 떨어졌다.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경매 응찰자도 평균 2.4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5월(4.5명) 이후 3개월 연속 줄었다.
경매 응찰자가 줄어든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금·대출 규제를 강화한데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력한 규제로 주택 보유 부담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마냥 경매에 뛰어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경매가 연기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건수는 6월 93건에서 지난달에는 51건으로 줄었고,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경매건수도 6월 368건에서 8월 255건으로 떨어졌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경우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이 6월 33.4%에서 지난달 28.6%로 하락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같은 기간 88.6%에서 85.2%로 낮아졌다.
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서울 아파트는 지난달 평균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70.6%, 108.1%로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다주택 규제로 가수요가 뛰어들지 못하는 환경"이라며 "법원경매 시장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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