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교부 "중국군, 회담 중에도 국경 판공호수서 재차 도발"

입력 2020-09-02 11:27  

인도 외교부 "중국군, 회담 중에도 국경 판공호수서 재차 도발"
AFP "앞선 충돌서 인도군 1명 사망"…당국·인도 언론은 사상자 언급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군과 중국군 간에 긴장 완화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중국군이 국경에서 연일 도발하고 있다고 인도 외교부가 주장했다.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중국군이 지난달 29일 밤·30일에 이어 31일에도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남쪽 제방에서 도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특히 31일의 경우 양측 사령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회담을 하고 있었다며 "시기적절한 방어 행동 덕분에 인도군은 중국 측의 일방적인 국경 상태 변경 시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군사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중국 측에 전방 군인을 단속하고 통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도 언론 NDTV는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31일 낮에 인도군이 중국군에 둘러싸이기도 했다며 중국군은 인도군이 확보한 고지대를 차지하려했다고 보도했다.
판공호수는 인근 갈완 계곡 등과 함께 인도 북부 라다크의 대표적인 분쟁지로 꼽힌다. 판공 호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 5월 초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인도 국방부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중국군이 판공호수에서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은 앞서 군사·외교채널에서 마련한 합의를 위반하고 국경의 현 상태를 바꾸려 했다"며 "이에 인도군이 중국군의 활동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지난달 29일 밤 양측 군인 간 대치 때 인도군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인도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남기알 돌카르 라기아리 의원은 AFP통신에 "티베트 출신 인도 특수부대원 1명이 지난달 29일 밤 충돌 때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티베트 출신 특수부대원도 이 작전 때 다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번 국경 대치와 관련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인도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상자 발생 보도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인도군과 중국군은 지난 6월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충돌,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측은 여러 차례 군사 회담 등을 열고 주요 분쟁지 부대 철수에 합의했지만 두드러진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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