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보건장관, 코로나19 방역조치 불만 시위대에 봉변

입력 2020-09-02 12:01  

獨보건장관, 코로나19 방역조치 불만 시위대에 봉변
일부는 동성애자 슈판 장관에 침 뱉고 "게이 돼지" 혐오 발언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이 지난 주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 현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독민주당(CDU) 소속인 슈판 장관은 지난 29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역선거를 앞두고 베르기쉬 글라트바흐에서 열린 선거 행사에 참석했다가 정부의 코로나 19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의 정면 대응을 시도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 속 슈판 장관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시위 참가자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시위대는 동성애자인 그를 향해 "게이 돼지", "수치스럽다" 등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조롱했고 일부는 침을 뱉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이후 31일 밤 뮌스터에서 열린 행사는 장소가 갑작스럽게 실내로 옮겨지기도 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낮 보트로프에서 열린 또 다른 행사장의 분위기도 슈판 장관에게 적대적이었다.
슈판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세상에 갇혀있는 이들은 갈수록 공격적으로 변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접촉도 시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코로나 19 대응을 주도해온 슈판 장관은 전염병의 위험성을 부정하고 정부의 경제활동 봉쇄 조치에 반발하는 이들 사이에서 증오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독일 정가에서는 지난 주말 극우주의자들과 백신 접종 거부자들이 29일 베를린에서 연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인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들을 지지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다는 헛소문이 돌면서 일부 시위대가 연방 의회 건물로 몰려드는 해프닝이벌어지기도 했다.
독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이날 시위대 3만여명의 의견은 독일 전체 여론에서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ZDF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독일 정부의 각종 제한 조치가 과도했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는 적절하다고 답했고 28%는 오히려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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