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가 미국산 자주포 등 중화기 구매를 포함한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예산을 편성했다고 대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심사 중인 국방부 내년도 예산안에 M109A6 팔라딘 자주포 구매와 M142 차륜형 다연장로켓 성능 개량사업 경비 등이 반영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만의 내년 국방예산안은 올해보다 156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3천668억 대만달러(약 14조8천여억원)로 사상 최대규모라고 대만 언론들은 설명했다.
이는 차이잉원 총통 임기 첫해인 2016년 당시 국방예산보다 451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중국의 점증하는 위력시위 등 군사적 압박에 대응한 국가안보와 지역안정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특히 예산안에 팔라딘 자주포 구매 등 중화기 프로젝트 담당자들의 관계 회의 참석 경비 등이 포함됐다며 이는 해당 무기 도입과 관련한 발표가 최종 결정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자주포 등의 구매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오는 9월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판매를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을 만큼 해당 예산이 모두 기밀 예산으로 분류되고 있어 대만 국방부의 공개 예산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보는 대만 육군사령부가 적의 상륙 저지를 위한 해안선 방어강화 차원에서 팔라딘 자주포 신규 구매와 대만군이 현재 운용 중인 M109A2와 M109A5 자주포의 성능개량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이 이미 올해부터 팔라딘 자주포 구매를 위한 '루이팅(銳霆) 프로젝트'와 다연장로켓 구매를 위한 '훙레이(轟雷) 프로젝트'에 나서 해당 예산을 편성했다고 덧붙였다.
상보(上報)는 당국이 100문의 팔라딘 자주포 구매를 위해 172억6천 대만 달러(약 6천979억원), M142 차륜형 다연장로켓의 11대 구매를 위해 150억4천여만 대만달러(약 6천82억원)를 각각 편성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공개 예산안에는 육군이 전술형 근거리 무인기 50대 구매를 위한 7억7천여만 대만달러, 해군이 육전(해병)정찰수색대의 수중 작전용 장비 구매를 위한 예산 2억1천만 대만달러가 각각 책정됐다.
이에 앞서 대만 언론은 지난해 7월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대만 국방부가 M109A6 팔라딘 자주포 100여대를 300억 대만달러(약 1조원)에 구매하는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입법원 외교국방위원회 차이스잉(蔡適應) 위원(민진당)은 내년도 국방예산이 올해보다 156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3천668억 대만달러(약 14조8천여억원)로 역대 최대규모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차이 총통이 지난 5월 집권 2기 취임사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언급한 전시 동원 예비군의 역량 강화 방침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예비군 동원, 조직 편성 등을 살펴보기 위해 내년중 시찰단 현지 파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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