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하루 진단 100만건중 절반 장악"…한국기업 '약진'

입력 2020-09-02 15:55   수정 2020-09-02 16:38

"인도 코로나 하루 진단 100만건중 절반 장악"…한국기업 '약진'
K방역 필두로 車·모바일 등 최근 판매량 급상승
"다른 분야는 아직 악전고투…전반적인 회복엔 시간 걸릴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하루 100만건 진단키트 시장의 절반 장악, 자동차·전자제품 판매율 두 자릿수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K방역을 앞세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이다.
진단키트 제조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김성호 인도법인장은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인도가 최근 하루 100만건까지 검사 수를 늘렸는데 이 가운데 절반가량에 우리 회사 제품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검사에 유전자 증폭(PCR)검사와 항원검사를 병행한다.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PCR 검사는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를 얻는 데까지 6시간가량이 필요하다. 반면 항원검사는 최대 30분 안에 판정이 나오기 때문에 신속진단 방식으로 분류된다.
인도 정부는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신속하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항원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인도 정부가 처음으로 승인한 항원검사 진단키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이었다. 이후 두 업체가 더 승인됐지만, 항원검사 시장은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사실상 독식하는 상황인 것이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한국 기업은 최악의 어려움을 딛고 도약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이 회사의 8월 판매 대수는 4만5천809대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19.9% 급증했다.
현대차의 올해 월간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관련 봉쇄 조치로 인해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엄청난 회복세인 셈이다.
특히 작년 8월보다 5천757대나 더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1만1천758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도 지난달 1만853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천617대나 더 판매할 정도로 역시 실적이 좋다.

휴대전화, 가전 등 전자제품 분야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경우 올해 하반기 매출액이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휴대폰 시장(스마트폰과 피처폰 합산)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 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경 충돌 후 인도에 일고 있는 '반중 정서'로 인해 하반기에는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이 부진해지는 대신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최근 매출이 작년보다 20∼30% 증가했고 양문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회복세는 아직 일부에 국한된 상황으로 다른 제조업 분야나 중소·중견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도 정부가 5월부터 봉쇄조치를 풀면서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23.9%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나 내년은 돼야 인도의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76만9천523명으로 전날보다 7만8천357명이 증가할 정도로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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