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천626억원 공모…내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빅히트 "방탄소년단과 2024년까지 재계약…멤버 진 군입대 2021년까지 연기 가능"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을 이어갈 다음 기업공개(IPO) 타자로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등장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713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천∼13만5천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9천626억원으로 이는 SK바이오팜[326030] 공모금액(9천593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빅히트는 오는 24∼25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 달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은 10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대표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이며 주관회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가 맡았다.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지난 2005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이다.
대표 아티스트로는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과 신인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있다.
더불어 지난 1년간 보이그룹 세븐틴·뉴이스트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걸그룹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 등을 인수해 더욱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천940억원, 영업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그동안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서 비즈니스 다변화와 플랫폼 혁신을 이뤄냈다"며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레이블과 비즈니스, 팬덤을 집약하는 '빅히트 생태계'를 구현했고,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콘텐츠를 생산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아티스트 IP 확장 및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탄소년단에 크게 의존하는 매출 구조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빅히트의 취약점으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요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매출액 비중은 2020년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에 달했다.
회사 측은 "매출 편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초 전속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인 2018년 방탄소년단과의 조기 재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을 2024년 말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역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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