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 3단계 임상시험이 이르면 오는 5일부터 시작된다.
백신을 개발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단계 백신 시험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오는 5~7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등록 후 시험(3단계 임상시험) 단계는 이미 돌입했다면서 백신은 "오는 3일∼4일 모스크바 병원에 배부될 것"이라고 타스에 밝혔다.
그는 4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어서 최대 20곳의 모스크바 외래 병원에서 시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자원봉사자들은 의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은 11∼12월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겨우 2단계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다.
백신의 명칭은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정해졌다.
일반적으로 백신 등 신약은 소수의 건강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시험(1상)부터 다수의 접종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지 검증하는 마지막 3단계 임상시험(3상)까지 거친 이후에 등록과 승인이 이뤄진다.
하지만 스푸트니크 V의 경우 이례적으로 3상을 건너뛰었을 뿐만 아니라 1상 및 2상 대상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 러시아 안팎에서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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