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도시 첸나이 주민 21%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

"인도 대도시 첸나이 주민 21%도 이미 코로나19에 감염"
7월 1만2천명 혈청 조사…"지금은 감염률 더 높아졌을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 대도시 첸나이의 주민 다섯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방정부 공식 집계상으로는 인도 전체 인구의 코로나19 감염률이 0.3%에도 못 미치지만 최근 공개된 여러 항체 형성률 조사에서는 20∼50%가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라는 결과가 제시되는 상황이다.
2일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첸나이 시 당국이 지난 7월 주민 1만2천405명을 대상으로 혈청 조사를 한 결과 이 가운데 21.5%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첸나이 시민 800여만명 가운데 이미 15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첸나이 당국이 2일까지 공식 집계한 누적 확진자 수 13만6천697명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시 당국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7월 말까지 결과만 반영됐기 때문에 지금은 감염률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관이 진행한 여러 항체 조사에서도 인도 국민 상당수가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델리 당국이 지난 7월 초 1차 2만1천387명과 지난달 초 2차 1만5천명의 주민을 조사한 결과 각각 23%와 29%에서 항체가 나왔다.
민간 진단·예방 관리 연구소인 티로케어는 7주간 인도 600여개 도시에서 27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6%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지난달 하순 밝혔다.
'핫스폿' 푸네 주민 1천664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 조사(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에서도 51.5%에서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뭄바이 빈민 6천936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 중 무려 57%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는 인도에 집단면역이 조만간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티옌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최근 "과학자들은 인구 중 40%가 항체를 가질 경우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첸나이 시 관계자도 "감염률이 높은 지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76만9천523명으로 전날보다 7만8천357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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