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중 투표는 선거법 위반"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는 11월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이 우편 투표와 현장 투표에 모두 참여하게 해 우편 투표를 통한 선거 조작설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ECT-TV 인터뷰에서 우편 투표 조작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하게 한 후, 다시 투표장에서 투표하게 해보자"며 "만약 알려진 대로 우편 투표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면 그들은 현장 투표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 역시 "우편 투표는 조작에 취약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투표를 두 번 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4명 중 1명은 우편 투표를 했을 만큼 새로운 문제는 아니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역대 최고의 우편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우편 투표 방식을 이용해 선거 결과를 유리하게 조작하려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트럼프 재선 캠프는 우편 투표를 확대하려는 뉴저지와 네바다주를 고발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하려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억제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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