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기대 져버리고 주주가치 저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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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3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의 임원으로 신규 임명된 것과 관련해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저해시키는 행동"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KCGI는 이날 '조 전무의 한진그룹 4개사 임원직 겸직 인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이처럼 촉구했다.
KCGI는 "2018년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저해되었을 뿐 아니라 그룹의 이미지와 미래 가치 또한 크게 훼손됐다"며 "그러나 조 전무는 자신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끼친 막대한 해악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 상황 속에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마진의 기내면세점 사업부는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도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는 적극적인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KCGI는 "이번 인사는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진그룹 임직원과 주주들의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를 정면으로 저버리고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저해시키는 행동"이라며 "정도경영, 준법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인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일 조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 신규 임원(전무)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항공·여행정보 제공업체인 토파스여행정보의 부사장도 함께 맡게 됐다.
조 전무는 현재 한진칼 전무직과 정석기업의 부사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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