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보다 13만건 줄었으나 직접비교는 어려워…로이터 "여전히 높은 수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새 실직자 수가 다시 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23일∼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8만1천건으로 집계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직전까지 2주 연속 100만건대를 기록했다가 3주 만에 100만건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주 101만1천건에서 13만건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5만건)도 크게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4만건 줄어든 1천325만건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9.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노동부가 지난주부터 통계 방식을 바꾼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신규 실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노동부는 계절적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계절 조정을 거쳐 매주 집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존의 방식으로 오히려 통계 왜곡이 심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조정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지난주와 지난주 통계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오히려 전주보다 7천591건 늘어난 83만3천352건이다.
CNBC방송은 이날 발표가 노동시장의 점진적 개선과 통계 방식의 변화를 모두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고, 로이터통신은 노동시장이 회복 동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전날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무급휴직된 노동자가 수요 부진 탓에 영구 해고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업종과 지역에서 고용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석 달 넘게 감소세를 탔다.
5월 24∼30일 주(188만건)에는 처음으로 200만건 밑으로 내려왔다. 이후 157만건(5월 31일∼6월 6일), 154만건(6월 7∼13일), 148만건(6월 14∼20일), 141만건(6월 21∼27일), 131만건(6월 28일∼7월 4일), 131만건(7월 5일∼11일), 142만건(7월 12∼18일), 144만건 (7월 19∼25일), 119만건 (7월 26일∼8월 1일) 등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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