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과 확정 전 승리 주장 등 방지 위한 안전장치 마련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에서 개표 완료 전 특정 후보가 승리를 선언하고, 여론몰이에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 전에 발표되는 각 후보 캠프의 승리 주장에 대해선 별도의 경고 표식을 붙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경고 표식을 클릭하면 개표 상황을 보여주는 페이지로 연결된다. 개표 상황 정보는 뉴스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이 제공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성명을 통해 선거 결과와 관련한 각 진영의 주장들이 엇갈릴 상황을 대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분열된 사회상을 고려할 때 선거 결과가 확정되는데 며칠, 혹은 여러 주가 걸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은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 일주일간은 새로운 정치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정 캠프가 거짓 정보를 이용한 정치광고를 내보낼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바로잡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투표 절차에 대한 거짓 정보나 투표 방해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당초 페이스북은 선거나 정치에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들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경고 표시를 한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광고 보이콧 운동이 확산하기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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