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혈액검사분석 결과…"공식 증상 리스트에 포함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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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이 어린이들이 겪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영국에서는 고열과 기침, 후각 및 미각 상실만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코로나19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퀸스 유니버시티 벨파스트 연구팀은 약 1천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medRxiv)를 통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992명의 어린이 중 68명이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전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어린이 중 절반 정도는 증상을 겪었다.
고열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침이 그다음이었다. 다만 항체를 갖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기침했던 이들은 비슷한 비율을 기록했다.
설사와 구토, 복통 등 위장 관련 증상은 68명 중 13명에게서 나타났다.
미각이나 후각 상실을 경험한 이는 6명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 중 심각하게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톰 워터필드 박사는 "다행히 대부분의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상태를 겪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어린이들이 얼마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는 아직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워터필드 박사는 "몇몇 어린이에게서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보고됐다"면서 "이를 공식 코로나19 증상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열과 기침, 미각 및 후각 상실 외에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을 코로나19와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포함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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