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대사 "한미동맹 미래상에 '경제파트너 중국' 고려돼야"

입력 2020-09-0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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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대사 "한미동맹 미래상에 '경제파트너 중국' 고려돼야"
"안보만으로 존속못해·경제와 같이 가야"…"韓 위치선정 첨예 논쟁 있다" 언급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이수혁 주미대사는 3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한 숙고에 있어 미국은 한국의 동맹이고 중국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고조 속 한국 정부의 위치선정에 대한 첨예한 논쟁이 있다면서 안보만으로는 한 나라가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이날 조지워싱턴대 화상 대담 행사에서 "(미·중) 양국과 협력하면서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한국이 위치를 정해야 하는지는 한국 정부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경쟁의 심화를 거론하며 "우리는 한미동맹의 미래상에 대해 숙고해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역내 무역파트너 중 하나라는 사실, 즉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을 '양날의 검'으로 표현하며 "우리가 어떻게 다루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강점도 약점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사는 "우리는 안보의 관점에서 (한미)동맹에 기대고 있고 경제협력의 관점에서 중국에 기대고 있다"면서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협력하느냐는 매우 중요하고 한국 정부의 위치 선정에 대해서는 아주 첨예한 논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가 안보만으로 존속할 수 없다. 경제활동이 안보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요소는 같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균열과 관련된 질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한미 동맹은 아주 강력하고 건강하다"고 했다.
이 대사는 지난 6월 워싱턴 특파원 화상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한 바 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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