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과체중과 비만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마이쉬안 역학·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상 남녀 6천582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땐 모두 인지기능이 정상이었으나 조사 기간에 이 중 약 7%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가 25~29.9로 과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은 BMI가 18.5~24.9로 정상인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27%, 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허리둘레가 88cm 이상인 여성은 정상인 여성에 비해 치매 위험이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었다.
이 모든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변이 유전자(ApoE4), 교육 수준, 결혼 상태, 흡연 등 다른 치매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관찰연구 결과인 만큼 과체중 또는 비만과 치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며 단순히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학회(International Epidemi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국제 역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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