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긍정적 신호 보내…체면 때문에 공개적으로 반대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최신 무기 거래를 묵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말 전부터 미국과 UAE 사이의 무기 거래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UAE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를 묵인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무기 거래는 미국의 중재로 UAE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제안됐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협약을 체결한 UAE는 이에 대한 대가로 최신예 전투기인 F-35 등 미국 무기를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동에서 유일하게 F-35를 보유한 이스라엘은 "평화협약에 이 같은 무기거래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이번 무기 거래가 평화 협약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은 아니지만,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한 UAE의 결정이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최신 무기가 UAE에 수출되면 이스라엘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미 현행법에 따라 의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아랍걸프국가협회의 후세인 이비시 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가 체면을 세우기 위해 공개적으로는 반대했을 것"이라면서 "그가 실은 이번 무기 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미국, UAE, 이스라엘 관계자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론 더머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UAE 무기 거래를 암묵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안보 위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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