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일 핵심 기술기업 주가 조정에도 혼조세로 출발했다.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데 힘입어서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86포인트(0.71%) 상승한 28,492.5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포인트(0.25%) 오른 3,463.56에 거래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32포인트(0.39%) 하락한 11,413.78에 거래됐다.
시장은 기술주의 조정, 미국 고용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애플 등 핵심 기술주들의 주가는 갑작스럽게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애플 주가는 전일 지난 3월 이후 최대폭인 8%가량 폭락한 이후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주가도 전일 9% 폭락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약세에 따라 주요 주가 지수도 개장전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에는 나스닥을 제외하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8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해 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 9.8%보다 큰 폭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37만1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 132만1천명 증가보다 많았다.
노동시장 참가율도 8월에 61.7%로 전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했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결과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해서는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11월 전에 백신이 배포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일선 주 정부에 11월 1일 전에 백신 배포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던 바 있다.
슬라우이 고문은 이런 지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계획 차원이라면서, 11월 전에 백신이 배포될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반면 의학전문지 랜싯은 러시아가 개발 중인 백신의 초기 임상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이 항체 반응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추가로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은 해소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쿠나 뮤추얼 그룹의 스콧 냅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특히 기술주에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했다"면서 "이는 일정 부분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7%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41.05달러에, 브렌트유는 0.84% 하락한 43.70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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