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교회·세계적 가치 담은 '회칙' 서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로마 이외 지역을 사목 방문한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달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의 소도시 아시시를 찾는다고 5일 발표했다.
아시시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창시자이자 평생 청빈한 삶으로 잘 알려진 프란치스코 성인(1181∼1226)이 출생하고 선종한 곳이다.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성프란치스코 성당은 주요 가톨릭 성지 가운데 하나로 평소 많은 순례객이 찾는다.
프란치스코 교황명도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교황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목 방문을 위해 바티칸시국을 품은 로마를 벗어나는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지난 2월 남부 풀리아주 도시 바리를 찾은 이후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며 로마지역 밖의 장거리 사목 방문을 중단해야 했다.
방문일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선종한 날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은 하루 뒤인 10월 4일이다.
다만, 이번 방문은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일반 신자 참석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교황청은 전했다.
교황은 방문일 오후 성프란치스코 성당 내 성인의 무덤 앞에서 미사를 주례하고서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이라는 명칭의 새 회칙에 서명할 예정이다.
회칙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톨릭교회와 세계가 나아갈 방향 및 가치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다.
아시시 교구의 도메니코 소렌티노 주교는 성명을 통해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는 이 시기 교황의 방문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형제라는 이름 아래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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