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흑인 복면 질식사' 항의 시위 격화…최루탄 충돌(종합2보)

입력 2020-09-06 11:15   수정 2020-09-06 15:50

뉴욕 '흑인 복면 질식사' 항의 시위 격화…최루탄 충돌(종합2보)
사흘째 항의 시위 계속…로체스터에서 11명 체포
뉴욕주 검찰총장 "대배심 구성해 철저 조사"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미국 뉴욕주에서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프루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뉴욕주 서부 로체스터에서 전날 저녁 사흘째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2천명가량이 모인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긴장이 고조됐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폭죽 등을 던져 경찰관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고 11명을 폭동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일부 시위대는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점 인근의 한 식당에 난입해 저녁 식사 중인 손님들을 내보내고, 영업을 중단시켰다고 현지 타블로이드지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 도중 시위대를 향해 자동차 1대가 달려드는 장면도 목격됐다.
뉴욕시 맨해튼에서도 수백명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시위대는 시위 도중 스타벅스와 은행, 약국 등 점포의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시도해 경찰이 8명을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연막탄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5일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제임스 총장은 성명에서 "프루드의 가족과 로체스터의 지역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을 겪었다"며 "대배심을 통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내사과는 지난 4월 사건에 연루된 경찰이 당시 상황에 훈련받은 대로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결론 내렸으며, 같은 달 검찰에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법은 비무장 시민이 경찰 체포 구금 과정에서 사망할 경우 해당 사건 조사를 지역 경찰이 아닌 검찰총장 산하로 넘기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검찰총장이 신속하고도 결단력 있게 대배심을 구성키로 한 데 대해 박수를 보낸다"며 "뒤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뉴욕의 주민들은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환영했다.
이에 대해 한 시위 관계자는 "대배심 구성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계속해서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 노조는 당시 경찰들이 훈련을 받은 대로 정해진 체포 과정을 준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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