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적인 열대 늪지인 브라질 판타나우에서 최근 고의적 방화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 정부 산하 통합정보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체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합정보센터는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확보와 꿀 채취 등을 위해 일부러 지른 불이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환경을 대규모로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환경 전담 경찰에 넘겨졌으며 곧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 정부는 전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이 가운데 80%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발생한 화재는 7천3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이상 늘었으며, 이로 인해 판타나우의 10% 정도가 불탄 것으로 추산된다.
판타나우에서 발생하는 화재와 연기 때문에 희귀 동물이 서식지에서 쫓겨나는 등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른 머리 마코앵무'와 같은 희귀종이 서식지에서 쫓겨나는 등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언론은 판타나우 지역 곳곳에서 원숭이와 파충류, 사슴 등 동물의 사체가 불에 탄 채 발견되는 등 처참한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판타나우가 너무 넓어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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