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에만 55만명…"적극적인 수익 창출로 위기 극복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진에어[272450]가 지난달 국내선 여객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의 제재가 풀린 지 5개월여만이다.
7일 진에어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포털 집계 결과 진에어의 8월 국내선 항공편 이용 여객은 5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1만5천명)보다 73% 증가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경쟁사인 제주항공[089590](48만3천명)과 티웨이항공[091810](47만8천명)은 물론이고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42만6천명)과 대한항공[003490](37만5천명)의 국내선 이용 여객수도 넘어섰다.
특히 진에어는 수익성이 높은 여름 성수기 기간인 7월25일∼8월22일 국내선 여객 55만명을 수송해 작년 여름 성수기(7월20일∼8월17일) 27만7천명을 수송한 것과 비교해 약 2배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진에어의 국내선 여름 성수기 역대 최대 탑승 기록이다.
이는 20개월 만에 국토부 제재가 풀린 진에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4월 말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진에어는 현재 김포, 부산, 제주, 청주, 광주, 대구, 여수, 포항, 울산 등 9개 도시에서 총 13개 노선을 운영해 국적 항공사 중 최다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를 보유한 만큼 이를 항공 수요가 높은 노선과 고객 선호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투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진에어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운영을 하기 힘든 국제선을 대신해 국내선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결과 수익 창출과 고정비 부담 경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진에어는 2018년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지탄을 받은 조현민 전 부사장이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드러나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다.
국토부는 같은 해 8월 진에어에 면허 취소 대신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제재를 가했다가 올해 3월31일 해제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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