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조롱 위기 모면 급한 트럼프 "짐승이나 할 소리"(종합)

입력 2020-09-08 07:51   수정 2020-09-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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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조롱 위기 모면 급한 트럼프 "짐승이나 할 소리"(종합)
"전쟁 계속하고 싶어해" 미군 지도부와 방산업체 결탁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참전용사 비하 발언 보도로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짐승이나 할 소리라며 거듭 해당 발언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 공휴일인 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자신이 과거 참전용사를 '패배자'와 '호구'에 비유했다는 시사잡지 애틀랜틱의 보도에 대해 "누가 그런 말을 하겠나. 짐승이나 그런 소리를 한다"며 재차 부인했다.
이어 "(나보다) 군뿐만 아니라 군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을 더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벌써 15명 정도의 관련 인사들이 애틀랜틱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와 호구로 칭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 및 군 복무에 대한 예우를 중시하는 미국 사회의 전반적 태도에 완전히 어긋나는 인식을 가졌음을 시사하는 보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표심은 물론 중도 표심까지 이탈할까 전전긍긍하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추가 보도를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장병들은 자신을 엄청나게 좋아한다면서 "펜타곤의 고위 인사들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쟁을 계속해서 폭탄과 항공기 등을 만드는 훌륭한 회사들을 기쁘게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 통수권자가 미 국방부와 방산업체의 결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셈이다. 그는 이어 자신이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미군 병력을 귀환시키고 있다는 식으로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맞서는 수사를 쓰고 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하게 반(反)백신 레토릭을 쓰는 것에 대해 즉시 사과해야 한다. 과학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내 리더십 하에서 기록적 속도로 백신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즈음해 백신을 내놓으면서 대선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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