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출로 선거 자금 충당…한 달 반 만에 70억원 지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선거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보름 만에 8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
웨스트는 최근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의 대선자금 재무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웨스트는 선관위에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선자금 677만1천472달러(80억4천450만원)를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개인이나 단체 후원금은 1만1천472달러(1천362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676만달러(80억3천88만원)는 웨스트가 개인 대출로 충당했다.
웨스트는 또 지출 명세를 통해 한 달 반 사이에 모두 586만7천353달러(69억7천41만원)를 썼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다.
폴리티코는 "웨스트는 미국 각 주(州)의 대선 투표 후보 명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데 440만달러(52억2천700만원)를 썼고, 정치컨설팅 업체에도 상당한 돈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도왔던 '아틀라스 스트래티지 그룹'에 130만달러(15억4천400만원)를 사용했고, 애리조나주와 뉴욕시의 정치 컨설팅업체에 각각 150만달러(17억8천200만원), 260만달러(30억3천800만원)를 지출했다.
또 대선 유세를 위한 제트 비행기 대여에 9만5천달러(1억1천200만원)를 썼고, 대선 후보 등록과 관련해 여러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변호사 비용으로 26만달러(3억800만원)를 지불했다.
웨스트는 현재 10개 주의 대선 투표 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자신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버지니아 등 5개 주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재정보고서는 한 달 반 사이의 대선자금 모금 및 지출 명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웨스트가 부담할 선거 비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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