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방문해 '참전용사 비하 발언' 맹폭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현지시간) 참전용사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비(非)미국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코소보와 이라크에서 복무한 내 아들 보는 패배자나 멍청이가 아니었다"며 "그 아이는 패배자나 멍청이가 아닌 미국의 영웅들과 함께 근무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의 첫째 아들인 보 바이든은 변호사이자 정치인으로서 육군 복무 경험이 있으며, 지난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그는 "군에 복무한 누구도 패배자가 아니다"라며 "역대 대통령 중 그렇게 군인을 부른 사람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바이든 후보는 "내가 지금 평상심을 잃고 격앙됐다면 유감이다"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군인을 그런 식으로 부른다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도움이 될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경찰과 소방관 등의 역할을 전혀 이해 못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들'로 불렀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 계층에 직접 영향을 미칠 일자리나 노조에는 관심이 없다"며 "오로지 주식 시장을 살리는 것만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가의 주식 시장이 미국을 세운 게 아니다"라며 "노조가 이뤄낸 여러분 같은 위대한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으며, 나는 역대 최강의 친노동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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