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 6배 속도"…현재 미국·러시아·중국 등만 기술 확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미국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첨단 극초음속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전날 동부 오디샤주 휠러섬에서 극초음속 기술 시험기(HSTDV)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극초음속은 일반적으로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말하며 이날 인도가 테스트한 기술은 음속 6배 속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날 공기흡입식 스크램제트 엔진의 성능을 시험했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터보팬 등의 부품 없이 비행체의 전진을 이용해 공기를 압축하고 고에너지 연료와 혼합해 폭발적인 추진력을 낸다.
인도 국방부는 "스크램제트 엔진이 교과서적으로 잘 작동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HSTDV 비행 테스르를 했지만 목표 수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극초음속 기술 시험기의 성공적인 비행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힌두스탄타임스는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기술을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라며 "인도도 초현대식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인도 당국은 앞으로 4년 뒤면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을 자체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마하 6의 속도로 수백초가량 날아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마하 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둥펑(東風·DF)-17' 미사일을 공개했다. 두달여 뒤 러시아는 최대 속도 마하 20인 '아반가르드'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둥펑-17 공개 당시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등 방공시스템으로 요격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으며, 러시아도 아반가르드에 대한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1월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내놓고 지상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비로 2020년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을 책정하는 등 군사 강국들이 극초음속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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