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8일(현지시간) 독극물 공격을 당한 것으로 독일 정부가 발표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성명에서 "독일 전문가들은 나발니가 신경 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며 "정부 입장에서 골칫덩이였을지라도 그는 분명히 국가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그가 중독됐다는 점과 암살 시도에 대한 수사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러시아 정부는 철저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거나 완전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년 동안 러시아 내·외에서 전·현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독살이나 다른 형태의 표적 암살 건수는 대단히 충격적"이라며 "많은 경우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정의를 제공하지 못한 것 역시 매우 유감스럽고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독일 시민 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으로 옮겨졌다.
이후 베를린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나발니는 쓰러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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