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총선서 유엔이 투표방식 아이디어 얻어…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유엔이슈는 북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험을 토대로 유엔 무대에서 적극적인 외교 노력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조현 주유엔 대사는 한국외교협회 발행 '외교' 10월호에 실린 '코로나19가 가져온 유엔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은 성공적인 K방역을 계기로 삼아 적극적인 대 유엔 외교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 유엔 사무국에 신속 진단 오피스 설치 지원 ▲ 개도국에 마스크 전달 ▲ 유엔 평화유지군 감염 방지 지원 등의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이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의 발족을 주도한 것도 그 사례로 적시됐다.
지난 6월 17일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과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도 한국의 경험이 반영됐다고 조 대사는 소개했다.
조 대사는 당시 국가별로 사전 등록된 대표자 1명이 회의장에 시차를 두고 와서 투표하는 방식을 유엔 사무국에서 채택했다며 "이 결정 과정에서 담당 사무차장은 한국의 4월 총선에 관한 보도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상세한 정보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 대사는 한국의 총선 방역 경험을 담은 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전달했다고 한다.
또 조 대사는 "코로나19가 유엔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유엔 내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북한 문제라는 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유엔과 다자주의는 보험과 같은 성격이 있다"면서 "비록 지금은 남북관계와 미-북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지만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목표를 위해 멀리 내다보는 대 유엔 외교를 통해 필요한 준비를 항상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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