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美상무장관 초청 움직임 언급하며 민감 반응
중국 외교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과 연관"
(베이징·선양=연합뉴스) 김진방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은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관리 및 관련 기업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 최고 책임자가 밝혔다.
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 매체인사인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미국 측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나는 등 미국과 대만의 밀착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대만에서 미국과 대만의 '경제·상업 대화' 메커니즘 구축 및 '무역·투자 기본합의' 협상 재개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등 미·대만 협력이 점차 강화되는 점도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총편집인은 "대만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의 대만 방문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대만 방문을 준비 중인 미국 관리들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느끼는 대만 문제의 무게감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인들은 감히 대만 문제로 중국에 도발하는 미국인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은 향후 중국에 오지 말라.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들 및 당신들과 관련된 기업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지 말라. 제재를 받을 것"이라면서 결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 총편집인은 대만을 향해서도 "미국은 대만의 보호자가 될 수 없다. 대만은 미국인의 손안에 있는 작은 바둑돌 하나일 뿐"이라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대만은 비참하게 패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후 총편집인의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대만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연관된 문제"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대만 문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누구도 중국 정부와 인민의 국가 이익 수호에 대한 결심과 의지를 시험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준수하기를 원한다"면서 "미국과 대만 간 관급 교류를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