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명문대 CBU 연못에 살던 22살 민물고기
시험 잘 보게 해주고 마음 위안 준다고 믿어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대학 연못에서 살던 일명 '행운의 물고기'가 죽은 후 대통령을 포함한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이 일어 화제다.
9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크다는 의미의 애칭인 '매피시'로 불려온 행운의 물고기가 최근 잠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대학인 코퍼벨트대(CBU) 연못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최소 22년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세월 CBU 학생들은 매피시가 시험을 볼 때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으며, 많은 학생은 매피시를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행운의 물고기인 '매피시'가 CBU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상기하면서 "걸맞은 배웅을 해주고 싶다. 네가 그리울 것"이라며 전국적인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룽구 대통령은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을 어떻게 다루는가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도 인용했다.
CBU 학생들은 촛불을 들고 학내를 행진하며 커다란 물고기의 죽음을 슬퍼했으며 소셜미디어에는 '# 매피시' 문구를 통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CBU 학생회는 매피시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어 아직 매장하지 않았다면서 미라로 만들어 영구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BU의 한 학생은 "매피시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으며 시험 기간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비아의 야당 지도자인 하카인데 히치레마는 "CBU의 상징인 매피시의 죽음에 학생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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